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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블랙 라군(Black Lagoon)

블랙라군은 보통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기존 애니들은

정의(正義), 사람의 선(善), 정(情)등을 주제로 올바른 것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곤했지만 블랙라군은 이런 것들 전부 무시해버리고 사람의

추악함, 절대적인 이익 추구, 본능에 충실한 삶들을 잘 비추어 주고 있

다.

주 무대로 등장하는 로아나프라는 사람의 정따위는 무시하고 그저 이

익으로만 움직이는 사람들과 집단으로만 구성된 장소이다. 그곳에서

어설픈 정의, 정따위를 지니고 살았다가는 언제 배반 당해 자기의 존

재가 가볍게 제거 돼버릴지 모르는 그런 장소이다. 한마디로 입바른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그저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목숨

을 걸며, 본능에 충실하고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것들을 거침없이 내

뱉을 수 있는 그런 장소이기도 하다.

블랙라군은 주류와는 다르게 인간의 다른 면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시

한 번 인간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인간의 추악함을 들

춰내면서 반대로 인간이 추구해야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런 인간의 추악함을 무시하거나 숨기거나 절대악으로 간주해버리는

주류와는 달리 블랙라군은 그 추악함마저도 인간의 한 면으로 보고

인정하면서 인간으로서 추구해야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한다.